생각을 조심해라. 그것이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해라. 그것이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해라. 그것이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그것이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그것이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대로 된다.
- 영국 최초의 여성 수상, 마거릿 대처(Margaret Thatcher)
#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석연치 않은 판정 #국민의 분노
여기 한 선수가 있습니다. 올림픽 대회를 위해 지난 4년을 준비해왔고, 준결승전에서 멋진 스케이팅으로 1위로 들어와 결승 진출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악할만한 수준의 심판 판단으로 허망하게 탈락합니다. 맞습니다. 그는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입니다. 그렇게 1000m 경기는 논란 속에 개최국인 중국의 선수에게 금메달이 주어집니다.
경기장의 조명은 사라지고. 홀로 남은 방안에서. 너무 화가 나고 분한 이런 상황에, 여러분은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분한 마음에 잠을 못자거나, 실의에 빠져있거나, 멍해져서 의욕이 없어진다거나.. 하여튼 그런 상황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비록 다음 경기가 곧 있다고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말이죠.
# 황대헌 선수의 접근법 # 이미 금메달감
이미 모두가 결과를 아시다시피, 황대헌 선수는 불과 이틀 후인 2월 9일 밤 1500m 경기에서 화려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역시 실력이 좋아서!' '오심이 없으면 당연 금메달이지'라고 간단하게 넘길 수 있지만, 그도 운동 선수이기 전에 감정에 흔들릴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래서 어떻게 혼란스런 상황들을 잘 극복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황선수가 1500m 경기에 임하기 전까지의 그의 말과 행동에 더욱 주목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장면1 : SNS에 자신의 소신을 밝히다.
황대헌 선수는 자신의 SNS 계정에 심플하게 이런 글을 올립니다. 구구절절 다른 이야기는 제외하고 말입니다.
"Obstacles don't have to stop you. If you run into a wall, don't turn around and give up. Figure out how to climb it, go through it, or work around it. " - Michael Jordan
장애물을 마주했다고 반드시 멈춰 서야 하는 건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고 돌아서거나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벽을 오를지, 뚫고 나갈지 또는 돌아갈지 생각하라.
때론 간단한 메시지가 큰 울림을 줍니다.
이번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저는 '이 선수의 멘탈이 보통이 아닐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됐습니다. 적어도 실의에 빠져서 다음 경기를 망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논란 때문에 엄청나게 시끄러운 시점, 고심 끝에 그가 용기 있게 올린 글은 그의 생각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하는 것을 고르고 골랐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는 금메달을 획득한 인터뷰에 줄곧 이 내용을 강조합니다.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그동안 노력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나는 항상 그랬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계속 벽을 두들겼다. 절실하게 두드리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 황대헌, 쇼트트랙 1500미터 금메달 획득 이후 인터뷰 중
장면2 : 잠..잘잠! 하품!
생각은 행동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황대헌 선수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잠도 잘 자고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훈련했다고 합니다. 1500m 경기를 하기 전에 SBS 중계에 그가 '하품'까지 하는 모습도 잡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황대헌은 이튿날 아무렇지 않은 모습으로 훈련했다. 잠도 잘 잤다고 한다. 지난 일은 돌아보지 않았다. 앞에 있는 1500m를 준비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 모두 깔끔한 레이스로 1위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줬다. - "벽이 있으면 넘는다"...황대헌이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선 원동력(2022.2.10, 일간스포츠 온라인 기사)
# 그에게서 배우다.
- 이미 지나간 과거는 "잊어버리기"
- 평정심을 유지하고 묵묵히 앞으로 나가가기
- 될 때까지 벽을 두드리고 두드리는 도전정신
그는 행동으로 전합니다. 어떻게 어려움, 좌절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앞으로 성장하며 나아갈지. 하나의 교본으로 삼을 수만큼의 묵직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그에게 배웁니다. 그리고 진심 어린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의 금메달과, 그것을 위해 흘린 땀, 눈물, 그리고 마음속의 고요를 위한 그의 그간 여정에 대해 말이죠.
앞으로의 경기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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