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데니 힐리스(Danny Hillis)가 1986년에 고안한 만년 시계(10,000-year clock).
이 시계의 침은 100년에 한 번씩 움직이고, 뻐꾸기는 1,000년에 한 번씩 나온다고 합니다.
연도 표기도 만년 시계에 걸맞게 5자리로 표기된다고 합니다. 가령 2022년은 '02022' 이렇게 표기됩니다.
아마존 설립자이자 전 CEO인 제프 베조스,
그는 2018년부터 자신의 텍사스 목장에 만년 시계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총예산 4200만 달러(약 450억)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다른 후원자들과 함께)했다고 전해집니다. (자신의 목장에 설치하는 것도 놀랍고, 제작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드는 것도 놀랍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시계를 고안했고, 왜 실제로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 건설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답은 장기적 시각을 강조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의 시계는 빠르게 흘러갑니다. 1초.. 10초.. 1분.. 1시간.
그렇게 바쁘게 지내다 보면 현재는 불과 1초 뒤에 과거로 되고, 미래 또한 준비할 틈 없이 실시간으로 현재가 되고, 과거가 되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기적인 결정을 내리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빨리 '급한'일들을 처리해야 하니까요. 결국 이대로라면 근시안적인 선택과 결정, 행동을 내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멀리 길게 볼 때 발전하고,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프 베조스도 이 부분에 매료되었을 겁니다.
단지 때때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성찰(단기적인 성과에 치우치지 않는지)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롱 나우 시계의 사진을 자신의 집무실에 걸어놓는 것으로 만족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비전을 다른 이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런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롱 나우의 시계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장기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지나치게 현재를 모면하기 위한 것인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 GraFero
'[인문,리더십]의 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베이징올림픽] 루지 임남규, 그의 감동적인 마지막 주행을 보며 (0) | 2022.02.07 |
---|---|
[독후끄적] 세계 최고 인재들은 어떻게 읽는가(아카바 유지 지음) (2) | 2022.02.05 |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의 3가지 원칙은? (2) | 2022.01.30 |
(독후활동) 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유필화 지음) (2) | 2022.01.27 |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은? (1) | 2022.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