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망 여상은 누구일까요?
맞습니다. 그는 강태공입니다. 요즘 시대라면 '도시 어부'에 게스트로 출연할 법한
낚시(?)의 대가로 각인되어있는 그분입니다.
그가 낚시의 대가로 알려지게된 대략적인 스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을 알아줄 군주가 오기를 기다렸던 여상은, 반계라는 곳에서 매일 미끼를 끼우지도 않은 낚싯바늘을 물에 넣고 기다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느날 주 문왕이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서 천제가 나타나 현인을 보내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현인을 찾기 위해 점복을 관장하는 태사(太史)를 불러 점을 치게 했는데, 위수 근처로 사냥을 나가면 반드시 현인을 만날 것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주 문왕은 위수의 지류인 반계에서 낚시를 하던 여상을 보게 되었고, 그와 천하의 정세에 관해 몇 마디 대화를 나눴습니다. 여상의 대답에는 막힘이 없었습니다 .주 문왕은 여상의 이야기를 듣고는 크게 기뻐했고, 곧 수레를 함께 타고 돌아와 국사(國師)로 모셨습니다. 후대인들은 여상을 태공망(太公望)으로 칭했습니다. 주문왕의 조상인 고공단보(古公亶父) 태공이 간절히 바라던 인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위 스토리를 보면 실제로 물고기 낚시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세월과, 자신의 신념, 그리고 자신의 주군을 잘 낚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낚았다는 어감이 좀 좋지는 않네요.)
중국을 대표하는 병법서인<육도><삼략>에
위에서 말씀드린 태공망이 등장합니다.
이들 병법서에는
주나라 문왕과 무왕이 태공망과 주고받은 대화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병법서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가 뒤따르게 됩니다.
태공망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격요건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 리더(장將)가 갖추어야 할 자격요건 3가지
첫째, 부하들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
겨울에도 따뜻한 가죽 옷을 입지 않고 병사들과 추위를 함께 견디며 여름에도 부채를 쓰지 않고 더위를 함께 참습니다. 또 비가 오면 병사들과 함께 흠뻑 젖습니다. 이렇게 장군이 스스로 괴로움을 체험하지 않으면, 추위와 더위에 고생하는 부하들의 처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 <육도><용도> 제23<려군편>
둘째, 리더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험한 지형이나 수렁 길을 행군할 때는 수레에서 내려 걸어갑니다. 궂은일을 몸소 해보지 않고서는 병사들의 노고를 알 수 없습니다.
- <육도><용도> 제23<려군편>
셋째,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
부하들의 숙소가 모두 정해진 다음에 숙소에 들어갑니다. 부하들을 위한 식사 준비가 모두 끝나고 나서야 식사를 시작합니다. 부하들이 식사를 할 수 없을 때에는 자신도 먹지 않습니다. 이렇게 장군이 스스로 욕망을 누르지 않고서는 부하들이 얼마나 배를 곯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 <육도><용도> 제23<려군편>
요즘 리더십에 관한 베스트셀러에 나오는 내용을 옮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여기서 제가 주목한 부분은 '행동'입니다.
말로는 부하들을 이해하겠다, 내가 앞서서 궂은일을 하겠다, 욕망을 조절하겠다.. 등등 무슨 말도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 부하들을 감복시키고 감동시키는 것은 '입'아니라, 실천하는 리더의 뒷모습, 그의 '등'입니다. 육도 려군편에 나오는 표현들을 보면 하나 같이 리더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겨울이나 여름이나 병사들과 함께하는 모습, 비가 오면 같이 흠뻑 젖는 모습, 험한 지형 행군 때 내려 걸어가는 모습, 부하들 숙소가 정해지고, 부하가 식사를 할 수 있어야 식사를 하는 모습은 모두 리더의 진실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결국 좋은 말과 좋은 글을 많이 접해도,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는 항상 자신을 경계하고, 겸손한 자세로, 부하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며 그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와는 반대로 쓰지 말아야 할 리더의 유형 10가지도 소개합니다.
타산지석이라고 할까요. 좋지 않은 리더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행동하지 않거나, 반대로 행동하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내용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 쓰지 말아야 할 리더(장將)의 유형 10가지
첫째, 지나치게 용감하여 죽음을 경시하는 자
둘째, 성질이 급해 성급하게 행동하는 자
셋째, 욕심이 많고 이익을 밝히는 자
넷째, 지나치게 어질어서 준엄하지 않은 자
다섯째, 지혜는 있으나 겁이 많은 자
여섯째, 상대방도 쉽게 믿어버리는 자
일곱째, 청렴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도 이를 요구하는 자
여덟째, 지혜가 너무 많아 결단을 못 내리는 자
아홉째, 의지가 강해 무엇이든지 자기가 처리하는 자
열번째, 의지가 약해 무엇이든지 남에게 맡기는 자
몇 가지 유형은
얼핏 보기에 이해가 바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므로
이 부분만 부연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지나치게 용감하여 죽음을 경시하는 자
용감하면 좋은 것 아냐?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용맹이 지나치면,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생각해서 이런 리더는 별로라고 한 것 같습니다.
넷째, 지나치게 어질어서 준엄하지 않은 자
어진 것은 좋은 것이나, 포인트는 '지나치게'입니다.
어진 나머지 배려를 강조하다 보면 중요한 결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일곱째, 청렴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도 이를 요구하는 자
부하들도 청렴하게 만들면 좋은 것 아닌가? 라고 생각 든 부분입니다.
하지만, 리더가 여러분에게 매번 청렴한 생활을 강조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물론 그의 사상은 맞지만, 그의 밑에서 일하려 하는 사람은
숨이 막혀 점점 떠나게 될지 모릅니다.
좋은 리더가 된다는 것.
너무 지킬 것도 많고 생각할 것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은 없겠죠.
조금씩 배우고 또 배워나간다면
어느새 좋은 리더가 되어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 승자의 공부(유필화)
'[인문,리더십]의 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리더의 자질 #7] '스물다섯 스물하나' 양찬미 코치의 리더십 (26) | 2022.06.04 |
---|---|
[인문학과 일상 #1] 일상에서 실천해보는 스토아 철학 (30) | 2022.05.30 |
[좋은 리더의 자질 #5] 솔선수범에 관하여 (41) | 2022.04.21 |
[좋은 리더의 자질 #4] 인재를 알아보기 위해 참고할만한 기준은? (24) | 2022.04.14 |
[좋은 리더의 자질 #3] <정관정요>에서 배우는 자기경영 5원칙은? (18) | 2022.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