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정원

[서평] 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

GraFero 2025. 2. 27. 10:21
 
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
5,000년 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역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마음을 움직이는 대화’가 있었다. 이 책은 그중 《사기》(史記), 《춘추》(春秋), 《좌전》(左傳) 등 동양 최고의 고전에서 뽑아낸 50가지 말의 비법을 담아냈다. 말에 ‘침묵’을 담으면 ‘강력한 힘’이 생기고, ‘존중’을 담으면 ‘신뢰’가 생긴다. 역사 속 영웅들은 말 한마디에 우리가 생각지 못한 것을 담아 상황도,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런 말들은 오래도록 사람들
저자
린이
출판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2025.01.14

1) 개요

책 제목: 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

지은이: 린이(林毅)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출간일: 2025년 1월

 

 

린이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이자 상하이체육대학교 미디어예술학부 부교수이며, 중국에서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또한, 중국 최대 팟캐스트 〈히말라야〉에서 역사 속 대화법을 소개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포브스 차이나》가 선정한 인기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5,000년의 역사를 관통하는 동양 고전(《사기》, 《춘추》, 《좌전》 등)에서 발췌한 50가지 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대화 전략과 설득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2) 핵심 메시지

 

 1. 말은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끌어들이는 것

이 책은 대화를 단순히 논리적 공격 수단으로 사용하기보다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대화에 끌어들이는 전략을 강조한다. 역사 속 인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 주도권을 잡은 사례를 통해, 설득의 핵심은 상대가 자발적으로 수긍하도록 만드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초나라 왕 앞에서 안자가 말의 환경을 바꾸어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전환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2. 전제를 바꾸는 대화 전략

상대가 미리 설정한 전제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전제를 만들어 대화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중요하다. ‘낭중지추(囊中之錐)’ 고사에서 모수가 자신의 상황을 재해석한 것처럼, 기존의 평가를 뒤집어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소개한다. 

3. 말에는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단순하고 직설적인 화법보다는 우회적이고 부드러운 표현이 오히려 효과적일 수 있다. 이는 상대의 감정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의도를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당나라 신하 이필이 황제 숙종의 분노를 차분하게 가라앉힌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4. 논리보다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할 때

때로는 단순한 논리적 설명보다 감정을 움직이는 것이 더 큰 설득력을 발휘한다. 조광윤이 북송을 세운 후, 장군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나도 황제가 되었는데...”라는 표현을 사용해 자신의 의도를 전달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5.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상황이 극도로 어려워질 때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최저선)을 설정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장평대전 당시 조괄의 어머니는 아들의 무능함을 알면서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요구를 관철시킨 점에서 그 전략의 실효성을 보여준다.

 

3) 인용할 만한 중요 문구

  • "말에 ‘침묵’을 담으면 ‘강력한 힘’이 생기고, ‘존중’을 담으면 ‘신뢰’가 생긴다."
    → 적절한 침묵과 경청이 때로는 과도한 말보다 더 큰 영향을 발휘한다.
  • "대화의 조건을 나에게 맞추게 하라."
    → 논쟁이나 협상에서 상대방의 프레임을 자신의 유리한 방향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상대가 목청을 높일수록 가만히 속삭여라."
    →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대에게는 차분하고 잔잔한 태도가 오히려 설득력을 극대화한다.
  • "한 나라를 구한 말 한마디가, 한 나라를 멸망시킨 말 한마디보다 더 중요하다."
    → 말의 힘은 때로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만큼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 "상대가 대답할 수 없도록 만들어라."
    →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는 방식으로 설득해야 한다.
  • "상대를 말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설득당하게 만들어라."
    → 최고의 설득은 강제력이 아닌 상대방의 자발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 "말의 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데서 나온다."
    → 진정한 대화의 내공은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서 비롯된다.

4) 책에 대한 평가

고전에서 추출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이론을 설명하여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단순한 화술을 넘어서, 전략적 사고와 심리적 접근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역사적 사례와 함께 현대에 적용 가능한 대화 기술을 폭넓게 다루어 흥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다만, 동양 고전과 역사적 사례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어, 현대적 맥락에서 적용하려면 추가적인 해석이 필요한 것은 조금 단점이지 않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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