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을 유지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음에도,
우리는 매번 흔들리곤 합니다.
기대와 두려움 사이에서
희망이 커질수록
실망도 깊어질까 걱정하며
그렇게, 마음의 균형을 잃어갑니다..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욕심내지 말거라.
네가 가진 것도, 잃은 것도
모두 잠시 빌린 것일 뿐."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말의 의미가
이제야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바람 따라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좋은 일엔 들뜨고, 나쁜 일엔 침잠하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끝없이 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하지만 자연을 보면
폭풍이 지나가도 산은 미동도 않고,
계절이 바뀌어도 강은 묵묵히 흐흡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존재할 뿐입니다.
어쩌면, 평정심이란
무심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깊은 수용일지도 모릅니다.
기쁨도 슬픔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구름처럼.
지나친 기대는
실망의 씨앗이 되고,
과한 욕심은
불안의 뿌리가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배웁니다.
적당히 기대하고
담담히 수용하는 법을.
산은 이렇게 말하고
싶은지 모릅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홍수가 들이쳐도
그저 묵묵히 견디며
제 자리를 지켜냈다고.
매일 조금씩 배우며
가끔은 흔들리더라도,
그 모든 순간이 쌓여
내면의 단단함이 됩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선택합니다.
과한 기대로 들뜨기보다
담담히 현재를 살아가기를.
희로애락의 파도를 넘어
평정심이란 닻을 내리고
깊어지는 여정을 걸어보자고 말이죠
결국 가장 큰 미혹은
평온을 잃고
감정에 휘둘리는 것입니다.
마치 폭풍 속의 낙엽처럼
정처 없이 흔들리는 삶.
그런 흔들림을 방지하고
묵직하게 삶을 나아가기 위해
그래서 오늘도 저는
평정심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 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주위에 대한 기대로 인해
실망과, 과절감과, 배신감을 느껴보시지는
않으셨나요?
상대방에 관한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기대가 중요해지는 까닭입니다.
- 그라페로 올림
덧)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의
내용 중 참고할만한 부분 올립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오늘 호사가, 배운망덕한 자, 이기주의자, 거짓말쟁이,
질투에 사로잡히고 짜증에 가득 찬 인간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들은 모두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선과 악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선의 아름다움과 악의 추악함을 이해하고 있기에
그들이 나와 닮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 그렇기에 나를 해롭게 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으며
나를 추악함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이 또한 없다.
나는 내 형제들에게 화를 내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미워히지도 않을 것이다.
모두 공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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