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앞에서면
대개 머릿속으로는 그러지 않아야겠다 생각하고,
행동 또한 괜찮은척 하곤 하지만
실제론,
방어적으로, 망설이게 됩니다.
실수할까봐, 비웃음 살까봐.
그러한 이유와 변명들로
한 발짝도 떼지 못한 채
그냥, 안전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곤 합니다.
문득,
대학교 입학 후
코딩을 처음배웠던 때가 떠오릅니다.
문과였던 제가,
부모님과 주위의 권유로 컴퓨터 관련과에
진학하여 수업시간에 처음 코딩을 마주했던 날입니다.
검은 배경속의
수많은 영어들의 나열.
실수해도 괜찮은 데,
실수를 하고 오류를 고치면 되는 데
그날, 한줄 쓰지를 못했습니다.
(아.... 아무것도 모르겠고.. 시작할수가 없어...ㅠㅠ)
오류가 나면,
다시 그 부분을 수정하고
다시 실행해보고
다시 오류가 나면 ,
다시 고민하고 수정하는
지난해보이는 과정의 연속.
친구들은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갔지만
저는 한줄 쓰지도 못하고
교양국어 수업으로, 역사 수업으로.
그렇게 도피만 했었나 봅니다.
그 이후로도
실수가 두려워 도전을 미루고,
실패가 무서워 시작조차 하지 않은 적이
셀수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도자기도 처음엔 흙덩이였고,
다이아몬드도 한때는 석탄이었습니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비로소, 결국
아름다움을 피워낸 것이죠.
어쩌면 실패란
완성된 작품 이전의
소중한 습작일지도 모릅니다.
빨리 실패할수록
더 빨리 단단해지는 나만의 형태.
오늘의 실수는
내일의 실력이 되고,
지금의 실패는
미래의 성공이 됩니다.
실패가 두려운 게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게 더 두려워지는 이유입니다.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완벽한 시작이란 없다는 것을.
중요한 건 시작하는 용기와
실패를 받아들이는 너그러움.
매일 조금씩 실수하고
가끔은 크게 실패하더라도,
그 모든 순간이 모여
나만의 걸작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선택합니다.
실수가 두려워 멈춰있기보다
서툴러도 한 걸음 내딛기를.
실패의 쓴맛을 견디며
성장이란 단맛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하기로 말입니다.
그래서
티스토리에 글을 쓰지 않을 수 있는
수많은 변명거리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의 불빛을 따라
글을 다시 쓰고 있고,
코딩이 어렵다는 두려움에
한 걸음 내딛지 못한 나의 오래된
아쉬움, 좌절감을 반복하지 않도록
AI시대에 걸맞는 영상만들기,
노래작곡 등 다양한 것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가장 큰 실패는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오늘도 저는
새로운 실수를 향해
용기 내어 손을 뻗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물론 저보다 실패를 덜 두려워하고
잘 지내고 계시겠지만
혹 실패의 두려움에 주저하고 계신분이 계시다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힘을 얻으시기를
같이 한 번 시도해보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 그라페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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