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봄비가 내리는 어느 날.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우산을 쓰고 걷고 있었던 A 그리고 그의 옆을 지나가고 있던 행인B. 갑자기 뒤에서 차가 속력을 내더니 물웅덩이가 생긴 도로 위를 쌩하고 달려가자, 물이 A, B를 향해 쏟아져서 옷이 다 젖고 말았습니다. A는 화가 나 잡을 수 없음에도 차를 잡으러 뛰어가며 자신이 알고 있는 온갖 욕들을 퍼부어댔지만, B는 기분이 나쁘긴 마찬가지나 이내 심호흡을 하고는 옷을 갈아입으러 다시 왔던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같은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누구는 마치 성인군자와 같은 온화한 미소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B와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약간 얄밉군요..제가 화가 난 걸까요?ㅎㅎ), 지나치게 화를 내는 A와 같은 사람도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