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를 써보니 - GraFero 어제도 그랬다. 한참을 깜빡이는 모니터를 보다가 그냥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이 모니터가 있는 방에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 바쁘게 일을 만들었고, 운동도 하고, 카톡도 했다. 모니터 앞에 다시 앉는 것만 빼고는. 솔직히 말하면 그제도 그랬고, 한 달 전에도, 1년 전에도 그랬다. 뭐 그렇게 대단한 것을 쓰려고 그렇게 우물쭈물거리냐 뭐 흰 공간에 아무렇게 단어들을 조합해 넣으면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맞아.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어릴 때 나는 '문학소년'이고 싶었다. 몇 자 끄적여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는 문학소년이라고 자칭하고 나 혼자 스스로 어깨에 힘을 줬다. 어느덧 몸은 자랐지만, 문학소년은 그대로 그때에 머물러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