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의 삶은 누가 잘 기다리는지를 가리기 위한 일종의 게임이 아닐까. 이기기 위해서는, 기다림의 시간이 재미로 가득차야 한다. 언제까지나 남이 차려준 밥상으로 허기를 달랠 수는 없다. 스스로 밥상을 차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게임도 더욱 몰입하며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어느날, 차가 막힌다. 그것도 바쁜데. 바쁜데 차가 막힌다고 화를 내지 않는다. 화를 낸다고 변하는 건 없다. 그저 상황을 받아들이고, 하늘을 본다. 맑은가? 그러면 더할 나위없다. 흐린가? 그래도 운치가 있다. 기다리고, 재미있는 상상도하고,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고 연락도 한다. 바쁜데 차가 막힌다고 화를 낸다. 화를 낸다고 변하는 건 없어도 화를 내야겠다. 무엇이 바뀌는가? 그저 내가 스스로 나를 때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