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서평 – 인간은 어떻게 기계와 공존할 것인가?
《휴머노이드》 서평 – 인간을 닮은 기계와의 공존, 상상은 준비되었는가?
“기술은 이미 준비되었다. 이제, 인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메타버스』의 저자이자 인지과학자인 김상균 교수가 제시하는 또 하나의 미래 키워드, 바로 ‘휴머노이드’. 인간과 꼭 닮은 외형, 감정을 모방한 언어, 그리고 일상에 스며드는 존재.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기술 설명서가 아닌, 인간과 사회에 던지는 본질적 질문으로 가득 찬 인문 기술 에세이입니다.

✅왜 지금, 휴머노이드인가?
CES 2025에서 젠슨 황은 “휴머노이드 시대는 코앞에 왔다”고 선언했습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등은 이미 우리 앞에 서 있습니다.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로봇을 넘어선 새로운 존재로 진화 중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인류는 준비되어 있는가?”
✅책의 구성과 핵심 메시지
책은 총 6개의 장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구성되며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을 던집니다.
- 왜 인간을 닮은 로봇인가?
- 60조 달러 규모의 시장, 어떻게 재편되는가?
- 노동, 교육, 사랑, 죽음은 어떻게 바뀌는가?
- 휴머노이드의 권리와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이 모든 질문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귀결됩니다.
✅인간을 닮은 이유는 단순한 ‘효율성’ 때문만이 아니다
책은 휴머노이드가 인간과 유사한 신체 구조를 갖는 이유를 단순히 물리적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자신을 닮은 존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욕망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합니다.
고대 신화의 피그말리온, 중세의 호문쿨루스, SF 영화 속 안드로이드들. 이는 기술이 아닌 문화, 상징, 심리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인간성’이라는 화두가 깔려 있습니다.
✅산업 재편, 그리고 노동의 재정의
모건스탠리는 향후 10년 안에 휴머노이드 시장이 6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산업용 로봇이 반복적 작업을 수행했다면, 휴머노이드는 인간처럼 걸으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합니다. 교육, 의료, 요식업, 심지어 종교 영역까지 진출한 사례는 더 이상 공상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는 곧 기존 일자리의 재편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단순 기능의 노동에서 물러나고, 판단력과 감정, 창의성이 요구되는 영역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로봇세’ 논의와 세수 문제
휴머노이드는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동자가 줄어드는 만큼 소득세 기반 세수가 줄고, 국가 재정은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세’ 또는 ‘휴머노이드세’에 대한 논의가 떠오르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스티븐 호킹 등도 이에 찬성한 바 있습니다.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시대에, 기본소득제도 등 사회 안전망 재정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만의 영역은 존재하는가?
휴머노이드가 요리하고, 노래하며, 춤을 추는 시대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패스트푸드 체인에서는 조리 로봇이 도입되었고, 가상 아이돌이 유튜브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슐랭 셰프와 아이돌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이야기와 성장 서사를 기반으로 한 감정의 직업입니다.
김상균 교수는 “예술, 정체성, 인간적인 교감이 결합된 직업은 대체 불가하다”고 강조합니다. 기계는 효율을 복제할 수 있지만, 인간은 서사를 창조합니다.
✅휴머노이드 시대, 우리가 가르쳐야 할 5가지
김 교수는 자녀 교육에서 다섯 가지 역량을 강조합니다:
- 탐험력: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힘
- 질문력: ‘왜’라고 묻는 힘
- 교감력: 사람 사이를 잇는 감정의 힘
- 판단력: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힘
- 적응력: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는 힘
기계는 따라할 수 있어도, 감정과 상상력은 인간의 고유한 자산임을 이 책은 설득력 있게 전합니다.
✅드라마 <웨스트월드>는 현실이 될 것인가?
책의 마지막은 윤리와 권리의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도구인가? 인격체로서 권리를 가져야 하는가? <웨스트월드>의 세계처럼, 기술과 인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는 단지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다움과 공동체의 재정의를 요구하는 시대의 명제입니다.
✅마무리하며
『휴머노이드』는 기술의 미래를 넘어서 인간의 내일을 묻는 책입니다. 지드래곤이 설립한 저스피스 재단이 이 책을 “산업과 예술을 아우르는 융합적 통찰의 본보기”로 추천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김상균 교수는 말합니다. “휴머노이드는 우리가 죽기 전에 마주할 가장 큰 사회적 변화다.”
기술보다 앞서 준비되어야 할 것은 인간의 철학, 감정, 상상력입니다. 우리가 진정 닮아야 할 것은 기계가 아니라, 더 깊은 인간다움일지도 모릅니다.
📘 책 정보
- 제목: 휴머노이드
- 저자: 김상균
- 출판사: 베가북스
- 출간일: 2025년 3월
- 가격: 19,800원
- 쪽수: 284쪽
- 분야: 인공지능 / 미래학 / 인문기술 융합
